
요즘 첫째는 수영의 ‘배영’ 단계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.
단순히 영법 하나를 배우는 수준이 아니라,
아이에게는 꽤 큰 공포처럼 느껴지는 것 같아요.
등을 물에 띄운 채 앞으로 나아가는 동작 자체가 무섭고,
팔을 움직이면 더 가라앉을 것 같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.
사실 아이는 원래도 불안이 높은 기질에,
ADHD 특성까지 함께 있어서
새롭거나 어려운 상황이 오면 회피하려는 성향이 강한 편입니다.
“못할 것 같아.”
“실수할 것 같아.”
“무서워.”
이런 말을 정말 자주 해요.
ADHD 아이들에게 운동이 중요한 이유
ADHD 아이들에게 운동이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는 꽤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.
실제로 미국소아과학회(AAP)나 여러 전문가들도
규칙적인 신체활동이 집중력과 감정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.
운동은 단순히 체력을 키우는 걸 넘어서,
ADHD 아이들에게 부족하기 쉬운 자기 조절 능력과 실행 기능 발달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해요.
특히 운동 후에는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같은 신경전달물질 활성에도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어서,
ADHD와 운동의 관계를 중요하게 보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.
왜 하필 수영이었을까
여러 운동 중에서도 수영은 ADHD 아이들에게 자주 추천되는 운동 중 하나입니다.
그 이유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요소를 동시에 사용하기 때문이에요.
* 몸 전체를 사용하는 전신 운동
* 호흡 조절
* 리듬감
* 좌우 균형 사용
* 순서 기억하기
* 코치 설명 듣고 수행하기
이 과정 자체가 ADHD 아이들에게 좋은 자극이 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.
무엇보다 수영은
남과 경쟁하기보다
‘자기 자신과 싸우는 운동’이라는 점이 아이와 잘 맞는 것 같았습니다.
배영을 무서워하는 아이
문제는 요즘 배영 단계에 들어오면서 시작됐습니다.
학원 가기 전날부터 긴장하고,
계속 무섭다는 이야기를 해요.
하지만 막상 다녀오면 또 해냅니다.
그리고 다음 주가 되면 다시 무서워해요.
이 반복이 몇 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.
처음에는 저도 흔들렸어요.
“그만둘까?”
“다른 운동 시켜볼까?”
솔직히 그런 생각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.
하지만 요즘은 조금 다르게 보려고 노력 중입니다.
“무서웠지만 했다”는 경험
하버드 의대 정신과 교수 존 레이티 박사는
운동이 뇌 기능과 자기조절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.
물론 운동 하나로 ADHD가 해결되는 건 아닙니다.
하지만 저는 아이가 반복해서 경험하는 이 감정이 중요하다고 느껴요.
무서웠지만 갔고,
가기 싫었지만 해냈고,
결국 또 해봤다는 경험.
그 경험이 아이 안에 조금씩 쌓이는 것 같거든요.
그래서 저는 수영을 다녀온 날이면
아이가 좋아하는 작은 간식을 사줍니다.
ADHD 아이들은 즉각적인 긍정 경험과 보상이 중요하다고 해서,
“오늘 용기 냈다”는 감정을 더 크게 느끼게 해주고 싶었어요.
그러면 아이도 이야기합니다.
“오늘은 조금 덜 무서웠어.”
“그래도 해냈어.”
아이보다 엄마가 더 버텨야 하는 시간
사실 가장 어려운 건,
아이의 불안과 짜증을 매주 받아내는 엄마 마음인지도 모르겠습니다.
하지만 저는 지금 이 시간을
아이가 ‘포기하지 않는 힘’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믿어보려고 해요.
억지로 참게 만드는 게 아니라,
무서워도 한 걸음 가보는 힘.
그리고 실패하더라도,
스스로 끝까지 해본 뒤 선택할 수 있는 힘.
그 힘이 아이 안에 남았으면 좋겠습니다.
오늘의 기록 끝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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